바로 옆에 우울증 환자가 있어 119도 몇 번 불러본 사람 입장에서 우울증 환자와의 대화법을 정리해 봤습니다. 클릭하고 이어 보세요.
직접 겪어본 우울증 환자 3년간의 사례
저는 일반인입니다. 우연히 아는 분의 자녀와 알게 되어 반 발짝 옆에 있는 생활을 3년 정도 했습니다.
그 사이 119를 서너 번 부르며 우울증을 앓고 계신 분에게 긴급하게 달려가보기도 하고, 1회에 2시간 정도씩 한 달이면 8,9회 정도 대화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우울증이라는 마음의 짐이 본인도 가족을 포함한 주변사람에게도 정말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을 직접 경험하며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글은 어떤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못합니다. 다만 약 3년 동안 경험을 해 보며 시행착오 속에 깨달은 부분을 정리해 본 글이라고 이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우울증 환자와의 대화 시작
위에 언급한 것처럼, 1주일이면 총 4시간에서 5시간을 할애해 우울증을 앓고 계신 분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저는 일반인이지만 어찌하다 보니 상황이 그렇게 되어 3년 동안 진행하게 되었는데요.
처음엔 저 스스로도 벽을 극복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끝없이 반복되는 같은 얘기를 경청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더군요. 마음속의 무언가 응어리랄까 그러한 부분이 원인 중의 하나일 것이기에 그 부분을 스스로 드러내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그냥 듣는 것이 아닌 경청하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했습니다.
당시 그분은 병원치료는 거부하고 계셔서 한 번도 받지 않은 상태셨어요. 가족이 이야기를 해도 완강하게 거부를 하는 바람에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는 가족분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람마다 상황은 다르겠고 본인이 우울증을 앓고 계신 분께는 죄송한 표현일 수 있지만, 제 입장에서는 때로 도를 닦는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경청하는데 굉장한 에너지가 소모되더라고요.
겉모습이 아닌 실제로 상대방을 공감하고 있다고 느껴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그 방법이 최선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약 2개월 정도가 지나니까 조금씩 대화의 내용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주제를 이야기하기도 하고, 웃기도 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뭔가 제안은 하지 못했습니다. 2개월 간의 관계가 무너질까 봐서요.
우울증 환자의 변화
조금씩 바뀌는 대화내용과 함께 제가 느낀 것은 그분이 신뢰를 받고 있구나 하고 느낀 것 같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그 지점까지 가는 것이 참 오래 걸렸습니다.
아무튼 그 시점부터는 대화가 오고 가기 시작했습니다.
전 까지는 제가 듣기만 하는 상황이었거든요. 미래도 얘기해 보고, 꿈도 언급해 보면서 조금씩 폭을 넓혀갔습니다.
하지만 중간중간 상황이 악화될 때는 가족과 갈등을 빚을 때였어요. 굉장히 날카로워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분께서요.
가족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상황이 오면 난감하면서도 저도 참 힘들었습니다.
시간이 더 지나 6개월이 넘어갈 때쯤 조심스레 병원진료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나를 환자취급하냐는 반응'과 함께 대화가 단절되는 상황이 되니 굉장히 당황스러웠습니다.
겨우 관계를 회복해 이후로도 시간이 한참 지나 1년 6개월이 넘어갈 때쯤 겨우 첫 병원진료를 받게 할 수 있었어요.
병원진료를 받고 투약을 하면서 본인은 자각할지 모르겠지만, 주변인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주 많이 좋아졌어요.
다시 악화되는 우울증
그러면서 가족들과 시간을 더 보내고 하며 저는 거리를 더 두게 되었습니다.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그분의 부모님께 다시 연락을 받았어요. 다시 좀 만나 달라는 거죠.
상황을 파악해 보니 투약을 거부하고 다시 이전으로 되돌아 간 상태여서 가족도 난감해하고 있더라고요.
저는 신경정신과의 약을 복용해 본 적은 없지만 본인 이야기로 그 약만 먹으면 졸리고 의욕이 너무나도 없어져서 먹기 싫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 병원에서 다시 진료를 받아보고 약을 조절해 보면 어떻겠냐고 얘기를 했고 추가 병원진료를 받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수년동안 인내해 오던 가족과 갈등의 골이 너무나도 깊어졌는지 추가 투약을 거부했어요.
그러면서 제가 처음 만난 지 3년 차로 넘어갈 때는 상황이 참 힘들었습니다. 그분이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기도 하고 험한 상황을 암시하기도 해서 저도 열일 제쳐두고 뛰어간 일이 꽤 되었거든요.
3년간 우울증 환자와 대화 속에 배운 대화법 원칙
그렇게 3년 차가 지나며 저도 더 이상 어찌할 수 있는 도리가 없어 거리를 더욱 두게 되었고 시간이 꽤 지났습니다.
요약을 해 보면 이런 것 같아요.
정말 깊은 경청 → 우울증 환자로부터의 신뢰 얻기 → 적극적인 병원치료 독려 → 지속적 투약 유지
위에 쓴 것처럼 병원 진료는 분명 효과가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투약만으로 모든 걸 해결하려 하면 안 되겠고 보조적인 명상이나 좋은 곳에서의 산책등의 방법도 병행해야겠지만요.
대화법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헌신적인 어떻게 표현하면 희생한다고 할 만큼의 마음을 가지고 경청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몇 가지 시도를 했을 때 부작용이 일어났던 경우는 뭔가 성급한 제안을 했을 때였던 것 같습니다.
대화법이라고 하지만 내가 무엇을 언어로써 전달해 준다기보다는 듣는 것, 결국 경청이 가장 좋은 대화법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상대방을 신뢰해 주는 것, 본인 보다도 내가 당신을 더욱 신뢰를 하고 있다는 확신을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뭔가 잘 진행되다가도 가족과의 갈등이 빚어지면 힘들어지곤 했는데요. 해결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마음으로부터의 깊은 신뢰를 해 주는 것 그것이 우울증 환자와의 대화법에서 핵심 같습니다.
아무쪼록 모두 더욱 건강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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